부산에서 온 60대 여성 유모씨는 남편과 함께 형형색색의 가발을 쓰고 공연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씨에게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를 묻자 "이낙연 후보 등 당에서 분열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TK(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앞에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캠프 천막이 일렬로 있었다. 파란옷과 응원봉을 든 민주당 지지자들은 각 캠프를 가리지 않고 오가며 서로가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인형탈을 쓰거나, 가발을 쓰며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지지자도 있었다. 경선 후보 캠프마다 서로를 비방하거나, 충돌하는 상황도 없었다.
장내에서도 이 후보를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한 남성은 연설회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지금은 이재명"이라며 "윤석열 구속"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은 "이재명"을 부르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욕설을 하는 지지자도 보였다.
오후 5시 10분 사회자가 투표 종료를 알리고, 개표에 들어갔다. 박범계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선언을 하면서 장내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이날 영남권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90.81%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 후보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 후보 다음으로는 김경수 후보가 5.93%, 김동연 후보가 3.26%를 얻었다.
전날 충청권 투표 결과까지 합치면 각 후보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등이다. 1위를 기록한 이 후보는 영남권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 여러분이 제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저로서도 큰 책임감 느끼고 있다"며 "이번 경선에서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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