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금 거래대금까지 지난해보다 4.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은 지난 17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금 1kg 기준으로 509억 160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 거래대금은 일평균 115억 2300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41.8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금 거래대금은 일평균 194억 4300만 원이었다. 200억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올해 1월 들어 금 거래대금은 250억 9200만 원으로 오르더니, 2월에는 809억 1300만 원이 된 것이다.
3월에는 517억 4200만 원, 4월에는 400억 8600만 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모습이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고 있다.
연구원들, "금 가격 앞으로 더 오른다"... 이유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취임 이후 자동차와 철강 등에 대해 품목 관세를, 또 국가별 개별 관세까지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시장의 '대혼란'을 초래했다.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앞다퉈 '안전자산'에 눈을 돌렸다.
전 세계 자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에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6%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달러 인덱스도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회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상외로 강하게 흘러가자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측도 조만간 발표될 세계 경제 전망이 눈에 띄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경고를 보냈다.
이에 분석가들은 당분간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 목표가를 기존 온스당 3300달러에서 3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외에도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의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악화로 이어져 달러 급락과 금 가격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는 등 동시에 금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는 금 가격 추가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가 언급한 '마러라고 합의'는 지난 1985년 미국이 일본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맺은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켜 무역 적자를 줄인다는 내용이다. 삼성증권 이영훈 연구원 또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이 시점에서 미국채보다 금을 더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일 때가 가장 유효한 투자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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