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하천 변, 공원, 들녘에 초록빛 새순이 고개를 든다.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나물들이 이곳저곳에 모습을 드러낸다. 향긋한 봄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냉이, 쑥과 같은 식재료가 그 주인공이다.
많은 이들이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길가에 고개를 내민 쑥과 냉이 등을 채취하기도 하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나물, 함부로 채취 하면 안되는 이유
직접 따온 나물이 더 신선하고 좋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도심 하천, 도로변, 야산 등지에서 자란 나물의 중금속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도심에서 채취한 냉이, 쑥 등 봄나물 10%가 납과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했다. 납은 빈혈, 신장 기능 저하, 생식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카드뮴 역시 호흡기와 위장, 신장에 손상을 주는 위험한 성분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이 두 가지를 발암 가능 물질 혹은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도심 하천이나 공원은 차량 배기가스와 산업 폐기물, 생활오수가 스며든 토양 위에 자리한다. 여기에 제초제나 농약이 뿌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식약처는 “봄나물을 직접 채취해서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무리 물로 꼼꼼하게 씻어도 중금속은 잘 제거되지 않는다. 식품공학 전문가들은 중금속은 채소 뿌리를 통해 내부로 흡수되기 때문에 세척이나 끓이는 과정으로는 없앨 수 없다고 설명한다.
봄나물을 함부로 캐면 안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위법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자라는 풀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따는 건 금지돼 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산림에서 나물을 채취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봄나물의 효능을 제대로 느끼고 또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봄나물의 대표 주자, 냉이
냉이는 된장국, 나물 무침, 전 등에서 자주 쓰인다. 향이 세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간이 피로할 때 냉이가 간 해독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간 기능을 보조한다. 클로로필 성분은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 속 노폐물 제거에 좋다.
철분과 칼슘 함량도 높아 빈혈이나 뼈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좋다.
면역력에 최고, 쑥
쑥은 오래전부터 약초로 불렸다. 따뜻한 성질 덕에 몸속 냉기를 줄이는 데 좋고 손발이 차거나 생리통이 심한 이들에게 특히 좋다. 기혈 순환을 도와 체온을 높이고 면역 관리를 돕는 데 사용된다.
쑥에 포함된 시네올 성분은 항균 작용과 염증 완화에 좋으며 감기나 기관지 불편 증상이 있을 때 달여 마시거나 찜질용으로 활용된다.
단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쑥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과하게 섭취할 경우 내부 열이 더 증가해 두통이나 가슴 답답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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