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씨가 20일(한국시간)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의 맹활약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MLB) 2년차인 올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자, 현지의 관심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해 부상으로 일찌감치 데뷔 시즌을 마친 뒤 힘겨운 재활을 거친 이정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통역 한동희(미국명 저스틴 한) 씨를 통해 맹활약 비결을 조명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한 씨와 인터뷰를 게재했다. 한 씨는 “이정후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없었다. 몇 달 동안은 비참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정후는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시즌을 잘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난해 부상이 없었다면 좋은 시즌을 보냈겠지만,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을 것이다. 부상과 재활을 거치면서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년 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0억 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첫 시즌부터 리드오프와 주전 중견수를 맡았지만,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5월 13일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전 도중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구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데뷔 시즌 성적도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다.
이정후(가운데)와 통역 한동희 씨(왼쪽).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한 씨는 ‘한국에서 이정후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정말 겸손하다. 이정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싫어할 테지만, 그는 한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그를 알아본다”며 “이정후는 이런 것을 과시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이정후의 모습을 존경하고, 그에게서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한 씨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통역으로 일했고,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통역으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돕기도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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