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판곤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있다.
울산 HD는 1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4위에 머물렀다.
다시 한번 울산의 문제가 드러났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에서 첫 풀시즌을 맞아 선수단 변화를 시도했다. 압박하며 주도하는 축구를 천명하면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김판곤 감독이 외쳤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비단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김판곤 감독이 밀어붙이는 선택은 연이어 패착이 됐다.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하나는 3선 실종이다. 과거 울산은 박용우, 이규성 같은 확실한 3선 자원이 있었다. 후방 빌드업을 지휘하면서도 수비 지원을 하고 센터백 부담을 덜어줬다. 풀백은 더 높게 전진할 수 있었고 파트너 미드필더는 공격적으로 자유롭게 올라가는 게 가능했다.
시즌 초반 김민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베테랑 정우영도 있지만 김판곤 감독의 중원 조합 선택은 이진현, 고승범이다. 4-2-2-2 포메이션 속 중원에 위치하는데 두 선수는 공격적인 자유도를 부여 받았을 때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다. 3선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나 높이 경합 싸움에서 다소 부족하고 공격적으로 더 올라가다 보니 후방을 내주기도 한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센터백 둘에게 이전되고 상대에 역습 기회를 내준다.
또 다른 하나는 투톱이다. 시즌 초반엔 허율 원톱을 고수했던 김판곤 감독은 공격력 부족을 내밀며 투톱을 내세웠다. 야고와 허율, 야고와 에릭 등이 번갈아 호흡을 했는데 큰 시너지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동선이 겹치거나 호흡이 맞지 않아 소유권을 내줄 때가 많았다. 투톱이 슈팅을 하는 비율을 보면 중원, 측면에서 기가 막힌 패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골문과 거리가 먼 곳에서 중거리 슈팅을 할 때가 많다. 밀고 올라가며 골문 앞까지 가지 못하는 것이다.
라카바를 측면이 아닌 중앙에 써 다른 형태의 투톱을 만들거나 경기를 풀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방안도 있지만 김판곤 감독은 강원전까지 투톱을 내밀었다. 투톱과 현재 4-2-2-2 포메이션은 확실히 동계훈련 때부터 훈련된 옵션인지 의문이다.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했는데 10경기 10득점에 머무는 게 투톱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증이 된다.
결과적으로 김판곤 감독의 선택은 경기력도 결과도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분명 반등 여지는 있으나 10경기 동안 보여준 모습에서 울산 팬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긴 위해서 순위를 빨리 끌어올려야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앞두고 있어 김판곤 감독을 향한 압박감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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