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부부의 ‘500만 원 캣타워’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뒤늦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관저 공사 당시 캣타워 총 5개를 설치비 포함 170만원 대에 구매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퇴거 당시 포착된 약 10만원 대로 추정되는 캣타워는 이와 별개로 원래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70만원 대 캣타워 구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왜 500만 원으로 표기된 계약 관련 문서가 행정안전부에 제출되었는지, 대통령 부부의 사적 물품을 구입하는 데 관저 공사 예산을 사용하도록 결정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행안부는 관련 자료를 ‘보안 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관저 공사 업체 논란에 단가 부풀리기, 횡령 의혹 계속
SBS 뉴스 캡처
앞서 한겨레는 2022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계약 관련 서류에 단가가 500만원으로 기재된 캣타워, 2000만원으로 기재된 히노키(편백) 욕조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1그램은 김건희를 후원했던 인테리어 업체로, 증축공사 면허가 없는데도 수의계약으로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따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서 퇴거할 때 캣타워 시설 일부가 아크로비스타로 옮겨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나랏돈으로 산 물품을 들고 나온 '횡령'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한 조국혁신당 소속 박은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러 군데 확인해 봤는데 500만원짜리 캣타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욕조도 확인해보니 수백만원 정도에 해당하고, 그렇다면 견적서 자체를 부풀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계약서에는 캣타워 500만원 기재
온라인 커뮴니티
2025년 4월 18일 대통령실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고가의 캣타워와 편백나무 욕조가 설치됐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새로 구입한 캣타워는 총 5개, 설치비를 포함해 170만 원대로 알고 있다”며 “최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이사하면서 가져간 것은 원래 사용하던 물품이며, 새로 설치한 캣타워는 관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에서도 관저 공사 관련 서류가 사후에 맞춰 임의로 작성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났으며, 21그램이 제출한 서류에 캣타워 가격이 왜 500만 원으로 기재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2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진 편백 욕조에 대해서도 “관저 내 편백 욕조는 1인용”이라는 설명만을 내놓으며,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캣타워가 국가 보안 사항?"
JTBC 뉴스 캡처
이에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물품을 사적으로 반출했다면 횡령 논란이 일 수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서 확인을 위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안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행안부는 ‘가급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서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당시 이상민 장관은 “관저 세부 내역은 국가 안위와 관련된 정보”라며 같은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권한대행 체제에 있으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해명에 직접 나서며 개인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 후 관저에서 수돗물 228톤 사용 논란도
MBC 뉴스 캡처
한편 앞서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파면 결정이 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관저에 머물며 228.36t의 수돗물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기간 수도 사용 현황을 보면 매일 적게는 28t 많게는 39t의 물을 썼는데, 물 228톤을 사용하려면 수도꼭지 2개를 7일 내내 틀어야 가능한 양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관저는 다수의 경호 인력과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하고 근무하는 공간”이라며 “관저 계절별 상수도 일일 평균 사용량은 25~32톤에 이른다.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일일 40~50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간 윤 전 대통령 관저의 수도 요금은 총 74만624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 요금을 포함해 윤 대통령 부부가 파면 후 관저에서 사용한 공공요금은 세금으로 납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티즌들은 "다 받아내야함", "도대체 물을 왜 그리 많이 썼냐고", "공정과 상식은 끝까지 어디로", "나랏돈으로 캣타워 산게 말이되냐고", "800원도 횡령했다고 판결한 판사 있었지 않냐?ㅋㅋ", "기가 막히네 진짜", "탈탈 털어보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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