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막을 내리고, 그 바통을 〈귀궁〉이 이어받았다.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지켰던 전작의 여운 속에서, 퇴마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앞세운 〈귀궁〉은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주연 육성재의 1인 2역 도전 역시 흥미를 더했다. 화제 속에서 출발한 〈귀궁〉의 첫 방송 반응과 강점을 짚어봤다.
육성재·김지연 : 1995년생 동갑내기 연기돌
김지연이 열고, 육성재가 끌고 갔다. 신내림을 받지 않은 무녀 ‘여리’로 분한 김지연은 13년 전 악신 ‘강철이’(김영광)와의 악연으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등장으로 잠시나마 설렘이 피어나지만, 곧 윤갑은 죽음을 맞고 그의 몸에 강철이가 빙의되는 전개가 1회에 펼쳐진다. 육성재는 서얼 출신 검서관 ‘윤갑’과 악신이 깃든 ‘윤갑’까지 1인 2역을 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피라미드 게임〉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김지연, 그리고 〈도깨비〉, 〈금수저〉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육성재는 1995년생 동갑내기다. 각각 그룹 우주소녀·비투비 멤버 출신이라는 공통점까지 더해진 두 사람의 ‘연기돌’ 조합은 극의 케미스트리에 힘을 실으며 몰입감을 높였다.
퇴마사극 부활, 6년 만에 돌아온 SBS 사극
〈귀궁〉이 첫 방송부터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장르의 귀환이다. SBS가 선보이는 퇴마 사극은 〈조선구마사〉 이후 4년 만. 특히 전작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기 종영된 바 있어, 이번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았다. 사극 장르만 놓고 봐도 〈녹두꽃〉 이후 무려 6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편성된 작품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시청률 9.2%→본격 주말극 참전
첫 방송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국 기준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방영됐던 〈나의 완벽한 비서〉(5.2%), 〈보물섬〉(6.1%)의 첫방 시청률을 가뿐히 넘어섰다. 각각 12%, 15.4%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하며 종영한 두 작품의 기록을, 총 16부작으로 편성된 〈귀궁〉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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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은 새롭게 재편된 주말극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 주 앞서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1%대 시청률로 부진한 출발을 알렸고,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2회 만에 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상황. 그런 점에서 〈귀궁〉의 9.2%는 단연 돋보인다. 다만,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두 작품의 주말극 1위 경쟁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1인 2역 육성재의 활약, 장르적 신선함, 주말극 구도 속 단연 돋보이는 〈귀궁〉의 출발은 일단 합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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