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채용 축소 여파로 청년층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가운데, 대다수가 취업 장기화를 우려하며 장기 구직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체감 난이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대입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69%는 “1년 이상 구직 활동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 8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학벌을 가진 구직자들도 취업 시장에 대한 압박을 똑같이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97%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2%가 ‘취업 장기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고, 이어 △경기 침체(14%) △경제적 부담(12%) △사회적 압박(7%) △진로 불확실(6%) △과도한 스펙 경쟁(4%) 순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취업 장벽은 구직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몇 년까지 취업 준비를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69%가 ‘1년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문과 전공자 중 31%, 이과 전공자 중 26%는 ‘2년 이상’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구직의 주된 원인으로는 ‘채용 공고 부족’, ‘경기 침체’, ‘채용 시장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이 74%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스펙 부족’, ‘진로 불명확’ 등 개인 요인을 꼽은 응답은 26%에 그쳤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최근의 불확실한 채용 환경 속에서 청년층의 무력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간에 취업을 포기하거나 휴식을 선택하는 사례도 증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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