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는 수면 시간 내내 피부와 맞닿는 물건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그 안에는 세균과 진드기가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면역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드라이기 하나로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부터 교체 주기, 습도 조절 등 베개의 위생 관리법을 살펴보자.
베개 속 숨은 세균, 변기의 '18배'
베개는 자는 동안 흘러나오는 땀, 유분, 각질을 고스란히 흡수한다. 이에 세균이나 곰팡이,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과거 동아일보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인용해 베개에서 발견된 세균 수가 화장실 변기의 18배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베개 속 집먼지진드기는 염증성 피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 3분, 헤어드라이어만 있으면 끝
베개 속 진드기와 세균을 없애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준비물은 헤어드라이어 하나면 충분하다. 베개에 뜨거운 바람을 3분간 골고루 쐬고, 한 면이 끝나면 뒤집어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열을 가하면 된다. 고온의 열풍이 진드기와 세균을 빠르게 제거하는 원리다.
햇볕에 말리는 방법도 있지만 최소 5시간 이상 걸리고, 냉동고에 넣어 급랭시키는 방식은 하루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이 방법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실내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위생 관리법이다.
일상 속 베개 관리 팁
많은 사람이 베갯잇만 자주 세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베갯잇을 아무리 자주 빨아도 베갯속까지 스며든 땀이나 오염물은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세탁이 어려운 베갯속은 세균과 진드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겉 커버를 분리한 뒤, 주 1회 이상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앞뒤를 골고루 말리고, 각종 분비물이나 진드기를 제거하려면 베개를 1분 이상 강하게 두드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교체 주기도 체크하자
베개의 수명도 알아두면 좋다. 오래 쓴 베개는 아무리 관리해도 위생을 유지하기 어렵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소재는 3~4년, 폴리에스터 솜은 2~3년, 메밀은 1~2년마다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도 위생에 영향을 준다. 집먼지진드기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환기도 중요하다. 공기가 정체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하루 한 번은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자.
베개는 하루 평균 6~8시간 동안 얼굴과 맞닿는 물건이다.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내부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 3분, 드라이기만 있으면 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작은 습관이 숙면의 질을 바꾼다. 오늘 밤, 드라이기를 손에 쥐고 베개 위생부터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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