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며 최근 의류 리커머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최근 무신사에서도 중고거래 서비스를 신규 론칭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고 의류에 대한 거부담이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의류 시장에서 중고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2%에서 2027년 2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대표적인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는 지난 2021년 1561만명에서 2023년 2009만명까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차란, 후르츠패밀리 등 신규 플랫폼이 등장하며 중고의류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 수가 총 2206만명까지 증가했으며, 올해 2월 기준으로 2366만명을 기록했다.
신규 플랫폼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중고 의류 판매 및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란이 있다. 지난 2023년 8월 출시된 차란은 론칭 1년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57만명, 앱 다운로드 수 111만회를 기록했다. 2024년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30세대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후르츠패밀리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론칭한 후르츠패밀리는 지난해 3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2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4년 거래건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국내 패션업체들도 중고 의류 거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중고거래 서비스 론칭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3분기 ‘무신사 유즈드’를 정식 오픈한다. 신규 서비스를 통해 무신사 내에서 중고 패션 의류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신사 유즈드는 판매자가 물건을 내놓으면 무신사가 이를 회수해 상품화하는 위탁 보관 판매 형식을 적용한다. 판매 과정에서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자 정품 검증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 중이다.
한편, 신규 서비스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솔드아웃과는 사뭇 다르다. C2C(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운영 중인 솔드아웃과 달리 신규 론칭 서비스는 B2C(사업자 판매)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솔드아웃보다 거래 가능한 품목이 확대된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외에도 거래 영역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중고 패션 제품을 거래하는 이용자가 늘고 시장이 커진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무신사 유즈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 브랜드 정품 판별과 검수 체계 강화 등 서비스 신뢰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들도 자사 브랜드 의류의 중고 거래를 위한 전용 플랫폼 운영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며, LF는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제휴를 맺고, 올해 상반기 중 전용 중고 의류 플랫폼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특정 품목에 한해 중고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의류는 맨살에 직접 닿는다는 특성상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바뀌었다”며 “관심있던 브랜드나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창구로서 중고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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