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를 방문 중인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미국 상원의원이 실수로 추방된 합법 체류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만났다고 CNN, 미 정치 매체 더힐 등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에콰도르 정부가 밴 홀런 상원의원과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면담과 전화 통화를 두 차례 거부한 끝에 이뤄졌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현재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남미 최대 수용 시설인 테콜루카 테러범 수용 센터(CECOT)에 수감돼 있다.
밴 홀런 상원의원은 17일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에콰도르) 방문 주요 목적은 킬마르를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었다"며 "오늘 저녁 그 기회가 주어졌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그의 부인 제니퍼에게 전화로 그의 발언을 전했다"며 "귀국 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사복 차림의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면담하는 모습을 엑스에 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아브레고 가르시아 석방 권한이 있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조롱을 섞어가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킬마르 아브레고 기르시아는 기적적으로 '죽음의 수용소'와 '고문'에서 깨어나 열대 낙원인 엘살바도르에서 벨 홀런 상원의원과 마가리타를 마시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 건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니, 그(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엘살바도르에 계속 구금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아브레고 가르시아 미국 송환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의 메시지와 맥을 같이 한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 10일 만장일치 결정으로 “미국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엘살바도르로의 추방을 금지한 보호명령 대상자였음을 인정하며, 추방이 불법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하급 법원의 송환 명령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면서 정부가 그의 귀환을 "촉진"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은 아브레고 가르시아 석방 및 송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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