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외식업계 불황 장기화 속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비교적 선방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매장 확장 등 외형성장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BIG3 치킨업체 중 bhc와 BBQ의 양강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올해 1위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hc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1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지난해 별도 기준 BBQ 매출은 5032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83억원으로 전년(554억원)보다 4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6% 늘었다. 매출 증가는 대형 직영점 매장이 늘어난 영향이다.
BBQ는 “영업이익은 광고비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줄고 직영점의 수익이 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BQ의 가맹‧직영점 수는 2019년 1622개점, 2020년 1785개점, 2021년 2044개점, 2022년 2111개점, 2023년 2324개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BBQ와 bhc의 매출 격차는 100억원 미만이다. 지난 2023년 624억원에 달했던 매출 차이는 지난해 95억원으로 줄었다. BBQ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 인수에도 뛰어들며 이커머스 플랫폼 연결을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2021년까지 업계 1위였던 교촌치킨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매출이 5000억원에 못 미친 3위를 기록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매출은 지난해 4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3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원으로 93.5% 줄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229억원) 지출 등이 반영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구매·물류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이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bhc와 BBQ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또 치킨 주문 시 할인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창업은 줄고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늘어나는만큼 치킨업계의 가맹점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와 함께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맹본부 수는 8802개로 전년대비 0.5% 소폭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36만5014개로 3.4% 증가했다. 또 2023년 말 기준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3억5000만원으로 전년(3억4000만원) 대비 3.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높은 가맹점 창업을 하는 가맹점주가 늘고 있다”라며 “다른 업종 대비 초기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예비 가맹점주들이 많은 만큼 가맹본부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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