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사연이나 그 식물만이 가진 특징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질경이는 그 생명력이 너무 질겨서 붙은 이름이고, 할미꽃은 꽃이 아래로 굽고 흰 솜털이 나있는 모습이 할머니 같아 붙여진 이름인 식이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치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을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이 나물은 바로 '기린초'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전설 속 기린의 뿔을 닮은 나물 '기린초'
기린초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혹은 산지의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이 식물은 높이 5~30cm까지 자라며, 뿌리줄기는 매우 굵고 원줄기의 한군데에서 줄기가 뭉쳐나며 원기둥 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톱니가 있다.
6~7월에는 작은 별처럼 보이기도 하는 노란색의 꽃이 피어나는데, 이 꽃은 꽃대에서 작은꽃자루가 자라나며, 꽃은 작은꽃자루에서 피어나는 취산꽃차례의 형태를 하고 있다.
기린초라는 이름은 동양 전설 속에 등장하는 기린에서 따온 것으로, 이 기린은 사슴 같은 몸과 소의 꼬리, 말의 발굽과 갈기를 가진 뿔 달린 동물이다. 이 기린의 뿔이 잎 모양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기린초라고 한다.
쌉싸름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일품인 기린초나물 무침 만드는 법
기린초는 어린 순을 따서 먹을 수 있는데, 약간 쌉싸름한 맛과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쌈에 곁들여 먹기도 좋고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좋다. 이번에는 꼬들꼬들한 새콤쌉쌀한 맛이 일품인 기린초나물 무침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린초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기린초, 초장, 파, 참기름, 통깨가 있다.
먼저 기린초를 깨끗이 씻은 뒤 가볍게 데쳐줘야 한다.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소끔 넣고 기린초를 약 1분 정도만 살짝 데쳐준다. 데친 기린초는 찬물로 헹궈 열기를 빼준 뒤 꾹꾹 눌러 물기를 짜준다.
그 다음 대파를 송송 썰어 데친 기린초와 함께 볼에 담아준 뒤, 초장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이때 양념이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무쳐주는 것이 포인트다.
양념이 잘 섞였다면 깨를 뿌려준 뒤 다시 무쳐준다. 이후 접시에 옮겨 담아주면 쌉싸름하면서도 새콤한 맛과 꼬들꼬들하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한껏 돋워주는 기린초나물 무침 완성이다.
기린초,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안 좋습니다
기린초에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성분이 많아 염증을 억제하고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개선해주고 혀랑을 조절해주는 등 질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며 면역력을 강화시켜줘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기도 한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구토,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정량을 지켜 섭취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두드러기, 가려움증, 콧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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