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박주성 "고등학생 때 본 '카르멘'에 빠져 성악가 꿈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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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박주성 "고등학생 때 본 '카르멘'에 빠져 성악가 꿈꿨죠"

연합뉴스 2025-04-18 17:4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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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로 3회 공연…"대중에 오페라 매력 알릴 것"

"한때는 노래 포기할까도 고민…빈 솔리스트 제의받아 영광이었죠"

포즈 취하는 바리톤 박주성 포즈 취하는 바리톤 박주성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연세대 재학 시절 마포구에 살면서 당시에는 여자친구였던 아내와 데이트도 하고 추억을 많이 쌓았죠. 다시 마포로 돌아와서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마포구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박주성은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다양한 시대의 곡을 대중과 나누며 오페라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 유연한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성은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거쳐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아티스트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 3위, 헬무트 도이치 독일 가곡 콩쿠르 2위를 차지했고 현재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바리톤 박주성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바리톤 박주성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18 jin90@yna.co.kr

그는 오는 23일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8월 야외 공연, 12월 공연 등 총 세 차례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공연장이 성악가를 상주 음악가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성은 "무척 떨리고 표가 안 팔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지만, 동시에 설렘도 있다"며 "제 이름으로 공연 레퍼토리를 기획해서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큰 재미를 느낀다. 공연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연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리사이틀 1부에서는 말러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일부 곡과 슈트라우스 가곡 '내 안에 사랑을 담아'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모차르트와 코른골트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오페라 아리아도 노래한다.

박주성은 "오페라 아리아부터 리트(독일가곡), 오라토리오까지 다양한 곡을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정했다"며 "2부 곡은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자연스러운 외국어 구사력과 함께 독일어 가사를 소화하는 능력을 꼽았다. 외국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뛰어난 언어 구사력이 도움을 줬다고 떠올렸다.

박주성은 "동양인인데도 독일어로 원어민처럼 노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더 관심을 가져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뛰어난 성악가라서 저를 불러준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악가 박주성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악가 박주성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8 jin90@yna.co.kr

그는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등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페라 '카르멘'을 관람하고 성악가를 꿈꾸게 됐지만, 삼수 끝에 연세대에 들어가 한때는 꿈을 포기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박주성은 "무대도 아름답고, 무용수도 나오고, 무엇보다 성악가들이 무대에서 내는 소리에 크게 매료됐다"며 "그런데 대학에서는 노래를 너무 사랑해 밤낮없이 하는데도 늘지 않아 그만둬야 할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찾아온 반전의 계기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해외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에 제출한 노래 영상이었다. 그의 노래를 접한 빈 국립오페라극장 관계자가 '영 아티스트' 오디션을 제안하며 해외 활동의 길이 열렸다.

박주성은 "빈 국립오페라극장 관계자가 '뭐 하나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매력 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며 "'영 아티스트'를 거쳐 정식 솔리스트를 제의해주셨을 때 감사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엠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 '엠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8 jin90@yna.co.kr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하고 있는 그는 마포문화재단 공연 이외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서유기를 소재로 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몽키 킹'의 세계 초연 무대에도 선다.

마포문화재단과 오페라를 소재로 한 숏폼 영상을 기획해 선보이는 등 오페라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도 진행한다. 그는 자신처럼 오페라 공연을 보고 성악가를 꿈꾸는 학생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성악가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오페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마포에서의 제 무대를 보고 성악가를 꿈꾸는 '제2의 박주성'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2025 엠 아티스트 바리스톤 박주성 리사이틀 2025 엠 아티스트 바리스톤 박주성 리사이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8 jin90@yna.co.kr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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