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통화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논의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어 관세가 “아마 올해 내내 우리를 목표 달성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파월은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파월 의장의 해임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연준은 올해 두 차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그는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 오른 것은 금리뿐인데, 연준 의장이 정치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2개월간 2.3%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6%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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