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포네티브스페이스, 조각가 이지훈 초대전 ‘적어도 아직은 통약불가능한 것들에 대하여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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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포네티브스페이스, 조각가 이지훈 초대전 ‘적어도 아직은 통약불가능한 것들에 대하여 Part. 1’

문화매거진 2025-04-18 14:1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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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네티브스페이스, 조각가 이지훈 설치조각전 '적어도 아직은 통약불가능한 것들에 대하여 Part. 1' 포스터 
▲ 포네티브스페이스, 조각가 이지훈 설치조각전 '적어도 아직은 통약불가능한 것들에 대하여 Part. 1'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경기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포네티브스페이스(Ponetive Space, 대표 한영실)에서 조각가 이지훈의 설치조각전 ‘적어도 아직은 통약불가능한 것들에 대하여 Part. 1’이 오는 5월 4일까지 열린다.

▲ 'Le visible et l’invisible, ce qui existe.' 150×150×400(H)cm, Fan, Wood, Smps, Acrylic cube, Scaffold, PP mesh 2021 / 사진: 포네티브스페이스 제공
▲ 'Le visible et l’invisible, ce qui existe.' 150×150×400(H)cm, Fan, Wood, Smps, Acrylic cube, Scaffold, PP mesh 2021 / 사진: 포네티브스페이스 제공


이번 전시는 지하 1층부터 지상층까지 시야가 트인 포네티브스페이스 전 층을 활용, 이지훈 작가의 사유가 집약된 17점의 신작 조각을 선보인다. 특히 높이 약 4미터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 ‘Le visible et l’invisible, ce qui existe.‘는 전시장의 깊고 높은 벽면을 배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에서 언급된 ‘통약불가능성’은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의 저서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서로 다른 패러다임 간에 언어로는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차이를 뜻한다. 이에 대해 이지훈 작가는 “비물질의 물질화, 그리고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감각 사이에 존재하는 통약불가능한 영역을 예술적으로 탐구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학적 패러다임과 예술적 언어를 접목해 실험적인 형식의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기관에 접촉하는 미세 조각’은 생화학 반응 중 효소와 기질이 일시적으로 결합하는 ‘효소-기질 중간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완결되지 않고 변형 가능한 과도기적 상태를 표현한다. 작가는 “관객이 자신의 신체와 감각을 통해 개입함으로써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길 바랐다”고 전한다.

▲ '사유를 연기하는 조각', 25×25×115(H)cm, Silicone, Screw, Ladoll, Polyurethane Foam, Plastic, Mixed media, Vacuum chamber 2025 / 사진: 포네티브스페이스 제공
▲ '사유를 연기하는 조각', 25×25×115(H)cm, Silicone, Screw, Ladoll, Polyurethane Foam, Plastic, Mixed media, Vacuum chamber 2025 / 사진: 포네티브스페이스 제공


작품의 매체 또한 그 실험성을 강조한다. 진공 체임버 안의 물질을 형상화한 ‘사유를 연기하는 조각’을 비롯해, X선, 열화상 카메라, 현미경 등 과학 장비를 매개로 감각의 확장과 시각적 인지의 경계에 도전한다.

“이 전시를 찾는 이들이 조각의 형태 너머에 존재하는 감각의 층위를 경험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에 잠시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지훈 작가의 바람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다가온다.

한편, 포네티브스페이스는 2006년 개관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기획 전시 중심의 전시장으로,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4번지에 위치한다. 관람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며,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이지훈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출신 조각가로, 동시대 예술과 과학적 사고의 접점을 탐구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아라리오 제주 단체전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 2023년 갤러리9.5×갤러리메이 개인전 ‘중첩된 물질’ 등에 참여했으며, ‘제8회 서리풀 ART for ART 대상(2023)’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겸임교수와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며, 창작과 교육을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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