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이 자사의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통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 대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엔블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9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18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해 이들을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혈당 조절을 돕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 치료제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혈압, 신장, 심장,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엔블로는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당 배출 양(UGCR), 인슐린 저항성(HOMA-IR) 등 4가지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경쟁 약물인 다파글로플로진보다 월등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웅제약이 엔블로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엔블로의 첫 해외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추가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도 타겟으로 삼아 품목허가를 신청한 만큼, 중남미와 유라시아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이 기대된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주요 기준이 되는 시장으로, 러시아에서의 허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으로의 추가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남미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 6907억원, 러시아·CIS 지역은 약 1조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합치면 약 7조 원 규모의 대형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대웅제약은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SGLT-2 억제제 부문은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남미의 SGLT-2 억제제 시장은 2021년 6033억원에서 2023년 1조 2011억원으로 99% 성장했고, 러시아·CIS 역시 같은 기간 1363억 원에서 3300억 원으로 142% 성장하며 빠른 시장 확대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당뇨병 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혁신적인 당뇨병 치료제를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에콰도르에서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중남미 및 러시아 시장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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