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전 세계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3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9% 감소했다. 수출량 역시 25만톤(t)으로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한국 등 주요국에 부여했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면세 쿼터 제도를 폐지하고, 전 세계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고율 관세를 일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확보했던 연간 263만t 규모의 철강 면세 쿼터도 함께 사라지게 됐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감소는 이 같은 조치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강 수출은 계약부터 실제 출하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구조인 만큼, 일부에서는 관세 영향만으로 단기 감소세를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내 철강 수요 변화나 현지 경기 둔화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품목별로 보면 관세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흐름도 감지된다. 자동차용 철강판 수출은 26.5% 감소하며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지만, 강관 제품 수출은 4.5% 늘어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 철강 업계는 장기적으로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약 8조5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 역시 현대체철의 제철소에 공동 투자해 물량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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