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수부 부산 이전·부울경30분 생활권“...해양수도 청사진 공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가 18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울경을 지목했다.

수도권 집중과 제조업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지역을 해양산업·미래모빌리티·우주항공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전환시켜 ‘동북아 대표 광역경제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0분대 광역 생활권 구축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대륙철도 연결 △e-스포츠 산업 육성 등 부산 중심의 해양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이를 통해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유치, 해양클러스터 조성, 해사 전문법원 신설,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 등 해양산업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어 “지역 전략산업, 소부장 제조기업, 스타트업 등에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지역 청년 일자리와 기업 생태계 육성도 강조했다.

특히 부산과 관련해 “청년이 모이고, 세계가 주목하는 e-스포츠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문화산업적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이 후보는 “부울경을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쇄빙선 등 전용 선박 건조와 극지 해기사 양성, 트라이포트 배후단지에는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집중해 글로벌 소부장 산업 집적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친환경 미래차 산업의 전초기지로 구상했다. 이 후보는 “전기차·수소차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충해 친환경 미래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겠다”며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기업은 물론, 부품기업의 미래차 산업전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남은 우주·항공·방산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경남의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지원하겠다”며 “제조 특화 AI 모델과 플랫폼 개발, 스마트 공장 확산,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산부품 국산화, 중소형 조선소 선박금융 지원, 특수선박 건조 역량 강화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교통망 측면에서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개통, 부산~양산~울산선 지원, 부산 철도 지하화 추진, 거가대교·마창대교 등 민자사업 재구조화 등으로 “부울경 30분대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산의 항만과 해양, 울산의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경남의 우주항공, 방위, 조선, 풍력산업이 함께 손잡고 혁신과 창조의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의 꿈은 동북아 대표 광역경제권,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