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차녀 박영주 대표가 아성그룹 3개사의 경영에 모두 참여하면서 다이소의 지배구조와 2세 승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부 회장(81)은 2022년 3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다이소 오너 일가에서 경영의 중심은 차녀 박영주 부사장(46)이다. 박 부사장은 2014년 4월 아성다이소의 사내이사에 취임, 경영수업을 시작한 후 9년간 등기이사로 활동했다. 2023년 일본 지분 정리 과정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이사진으로 복귀했다.
현재는 지배회사인 아성에서 대표이사를, 아성다이소에서 사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최근까지 아성HMP에서도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경영 전문성 강화를 위해 CEO로 장현성 아성HMP 대표,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를 선임했지만 업계에서는 박 부사장이 사실상 아성그룹의 경영을 주도한다고 본다.
아성그룹은 아성→아성HMP→아성다이소로 이어지는 수직구조를 갖고 있다. 2013년 마지막으로 공시된 아성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박정부 회장이 10%, 장녀 박수연씨와 차녀 박 부사장이 각각 45%의 지분을 보유했다. 아성은 아성HMP(옛 한일맨파워)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은 창업주의 두 딸이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아성HMP는 아성다이소의 지분 84.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성다이소의 나머지 지분은 박 부사장이 13.90%, 장녀 수연씨가 1.87%를 각각 갖고 있다. 장녀 수연씨는 아성그룹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강남구와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박정부 회장(가운데)과 박영주 대표(오른쪽)의 모습. /사진=강남구청
박 부사장이 직접 운영하거나 최근까지 운영했던 회사가 다이소에 절반 가까이 상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상품 공급, 경영 효율성 등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특수관계사 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이소 제품들이 창업 이래 줄곧 품질과 위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일각에서는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6년 150억원 배당 이후 8년 만이다. 일본 자본을 완전히 털어낸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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