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강구영 KAI 사장 고발과 관련해 18일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앞서 박선원 의원은 강구영 사장이 스마트 플랫폼 사업 중단, 허위사실 유포, 폴란드 FA-50 수출 선수금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명예훼손·업무방해·위증교사·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KAI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강구영 사장이 스마트 플랫폼 사업 관련 허위사실 유포, 사업 중단으로 국고와 회사 자산 손실, 주요 임원 부당 해고·위증교사 시도, 증거 조작을 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먼저 KAI는 "스마트 플랫폼 사업은 강구영 사장이 아닌 2021년 말 전임 사장의 지시로 특별 감사가 진행됐다"며 "스마트 플랫폼 관련 임직원의 이사회에 대한 허위 보고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는 이를 밀착 관리 과제로 진행하도록 지시했고 KAI는 후속 조치로 2023년 5월 해당 임원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이 KAI의 설명이다.
KAI는 또 이 과정에서 언급된 임원을 부당 해고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KAI는 "해당 인원은 2022년 말 임원 정기인사에서 퇴임했다"며 "퇴임 직후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2023년 1월 자문역으로 위촉했지만 같은 해 5월 스마트 플랫폼 사업에 대한 업무상 관리 책임 등이 확인돼 회사 관련 기준에 의거 정당하게 계약 해지됐다"라고 강조했다.
강구영 사장이 폴란드 FA-50 수출 선수금 10억달러를 부실 관리해 600억원 이상 손실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KAI 측은 "폴란드 선수금 9억9600만달러 입금분은 당시 외환시장 움직임과 KAI 내부 운용 방안에 따라 대응했다"며 "2022년 외환 손실은 총 222억원이었는데 20222년 말에는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으로 폴란드 수출로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던 다른 방산 기업들도 전년 대비 외환 손익이 악화하는 등 KAI 대비 더 큰 환차손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KAI는 강구영 사장이 비전문가 중심 조직 개편과 KF-21 설계도 유출 사건 등으로 경영을 파행으로 몰았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KAI는 "강구영 사장 취임 전인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KAI는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의 급감,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긴축과 조직 슬림화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강구영 사장 취임 이후 고효율 조직으로 쇄신하기 위해 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비대화된 스탭 조직을 슬림화했고 조직 개편·인사에 따른 임원 퇴임·면보직 관리자의 빈자리 등은 내부 승진을 통해 세대 교체형 인사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KF-21 설계도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년 1월 KAI 보안팀에서 자체 적발하고 정부 기관에 자진 신고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며 현재까지 설계도면 유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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