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TSM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60.3% 증가한 3615억대만달러(약 15조800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8392억대만달러(약 3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기존 애널리스트 18명이 추산한 예상치 3456억대만달러를 상회했다. TSMC는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예상치인 3천468억대만달러도 웃돌았다.
TSMC는 이번 이익과 매출 증가가 3~5나노(10억분의 1)미터 칩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가진 최대 기업으로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특히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불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 혼란이 예상되는 와중에 미국에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영향으로 TSMC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제재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 강화 기조에 발맞춰 TSMC도 미국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지난해 10월 대만에서만 최첨단 제품 생산해 온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첫 해외 최첨단 공장이 양산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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