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후반에만 3골' 맨유, 기적의 역전드라마 썼다...UEL 4강 합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천신만고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가 연장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자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열광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와 2024~25시즌 UEL 8강 2차전에서 연장 후반에만 7분 동안 3골을 몰아쳐 5-4로승리했다.

지난 1차전 리옹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맨유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점수 7-6으로 리옹을 누르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7년 구단 역사상 첫 UEL 우승을 이룬 맨유는 8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맨유가 4강에서 만나게 될 팀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다. 빌바오는 8강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1, 2차전 합계 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맨유로선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경기였다. 맨유는 전반 10분 마누엘 우가르테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디오고 달롯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맨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전 리옹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6분 코렌틴 툴리소의 만회골이 그 신호탄이었다. 7분 뒤에는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가 골을 성공시켜 경기 스코어 2-2, 합계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우열은 가려지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리옹은 후반 44분엔 툴리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1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후반전 기세를 연장전까지 이어갔다. 연장 전반 5분 라얀 셰르키가 동점 균형을 깨는 골을 터뜨린데 이어 연장 전반 10분에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2로 앞서나갔다.

리옹의 역전승으로 끄타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연방 후반에 확 뒤집어졌다. 맨유의 기적이 펼쳐졌다.

맨유는 연장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어 연장 후반 15분 코비 마이누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결승골까지 터지면서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교통 체증 때문에 2-4로 뒤진 상황에 먼저 경기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안타까웠을 것이다”며 “우리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아직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낼 시간이 충분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정말 멋진 밤이었다”며 “우리는 끈기 있게 노력하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