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너머 임기가 보장된 연준 의장을 향해 공개 사퇴 압박을 가하면서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파월은 전날 또 엉망진창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파월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중앙은행은 7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항상 너무 늦는' 파월은 또 엉망진창인 보고서를 냈다"며 "현재 기름값과 식료품값이 모두 떨어졌으며 미국은 관세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사퇴 압박에 나선 이유 전날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정면 비판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서 "관세가 연준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어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전면 비파했다. 이어 "관세가 곧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할 수 없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까지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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