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의 인기와 함께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명품 카페를 입점해 눈길을 끈다. 최근 문을 연 신세계 '더 헤리티지'는 가야·고려·조선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개발한 한국 전통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를 도입했고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품관 윗층에 206가지 커피 원두로 한 잔에 최고 48만원까지 하는 바샤커피 2호점을 오픈했다.
1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개관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5층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 살롱'은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개발한 한국 디저트를 재해석해 직접 개발한 메뉴 약 3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통 약과, 쑥갠떡, 모약과, 한과 세트 등 시골 할머니댁에서 먹던 우리 전통의 맛을 고급스럽게 구현했다"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층에서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를 열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한국적인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를 감상하면 디저트 살롱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 살롱'은 신라시대부터 전남 지역에서 제조된 한국 고유의 병차와 가야시대 인도에서 전해졌다는 전설을 가진 발효차 등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 또는 고려 왕실의 차, 조선시대 가배차 등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차 등을 메뉴로 제시한다.
이날 '더 헤리티지'를 방문한 최모씨(37)는 "명품이라고 하면 해외 명품 브랜드들만 떠올렸는데 이곳을 방문하니 오래된 것들도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206가지 전세계 산지의 이국적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명품 커피샵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10일 모로코 헤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국내 2호 매장을 열었다.
이번 매장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매장이다.
본점 3층에 위치해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선 본점 1~2층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 매장은 다양한 원두와 드립백, 커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커피 부티크'와 15석 규모의 테이블을 갖춘 '커피바'로 구성됐다.
바샤커피는 좌석마다 베이커리와 음료 목록을 담은 △간이 메뉴판, 206가지 종류의 커피 원두를 소개하는 △커피 룸 리스트, 각 원두 산지와 특성을 설명해주는 두툼한 △영어 커피북 등 기본적으로 세 가지 메뉴판을 제공한다.
바샤커피 매장에 처음 방문한 이모씨(43)는 "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206가지 커피 목록을 일일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며 "다양한 산지와 풍미의 커피 원두들에 대해 하나하나 스토리를 모두 설명하고 있어 커피만 마셔도 전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커피 한 잔 가격은 1만6000원이며 4~8만원대 메뉴도 있다.
가장 비싼 커피 메뉴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에서 재배한 '파라이소 골드 커피'로 한 잔에 48만원이다.
바샤커피 커피 북에 따르면, '파라이소 골드 커피'는 3대째 커피 농장을 하고 있는 안드라데 가문이 1100미터 고도에서 열기와 습도의 균형 속에 브라질 농장에서 재배한 고급 스페셜티 커피 원두로 만들어진다.
한편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크로와상 등 베이커리를 주문하면 최신 인기 식품인 카이막처럼 빵에 발라 먹을 수 있는 생크림과 꿀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추세"라며 "차와 커피, 디저트도 명품이 대세"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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