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의 둔화 우려 속에 정책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2.25%로, 기준금리를 연 2.40%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6번째 연속 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 4.00%에서 10개월 만에 1.7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ECB의 예금금리는 중립금리 영역의 상단에 도달하게 됐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ECB 예금금리가 1.68%까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유로존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ECB는 통화정책의 제약을 덜어내기 위해 이번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ECB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환경이 ECB의 예상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금리 격차를 2.00∼2.25%포인트로 벌어지게 했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와는 0.50%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ECB는 이러한 경제적 도전 속에서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유로존 경제를 지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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