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국제 학술지에 ‘경주마 건강질환 위험요인’ 연구 게재

▲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한국마사회가 진행한 수의학 연구가 말 수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최윤기 수의사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팀이 공동 연구한 ‘한국 경주마의 천지굴건질환의 위험요인’ 연구가 영국수의학회 발간 ‘Equine Veterinary Journal’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천지굴건부상은 경주마에게 흔히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경주마가 은퇴하는 주요 원인으로,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훈련한 경주마를 대상으로 천지굴건부상의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강도(습보) 훈련보다 실제 경주나 주행 심사 후에 부상이 진단될 가능성이 11배 높았으며 낮은 등급의 말이 높은 등급의 말보다 부상 위험이 최대 2.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0일 동안 고강도 훈련일이 적거나 180일 동안 주강도(구보) 훈련일이 많은 경우, 1년 내 90일 이상 휴양 경험이 있었던 말들에서 부상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경주에 출전하는 말이 고강도 훈련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장기간 휴양한 경우 그 원인이 천지굴건부상의 초기 증상으로 인한 것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최윤기 수의사는 “이번 연구는 실증적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 경마 환경에서 경주마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의 위험 요인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단순히 학술적 성과를 넘어 실제 경주마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경주마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수의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