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빠져 있었는데 도루 1위...김태형 감독도 인정한 마황의 리드오프 역량 [IS 부산]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도 인정한다. 출루하면 스스로 진루하는 선수. 리드오프 황성빈(28) 얘기다. 

황성빈은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허이로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저돌적이고 재치 있는 주루 능력을 자주 보여준 황성빈은 이날 1회 말부터 자신이 왜 '마황(마성의 황성빈)'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 후속 전민재의 추가 안타로 2루를 밟은 그는 3·4번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될 상황에서 3루 도루를 감행했고, 바로 이어진 투수 하영민의 1루 견제구가 나왔을 때 1루수 루벤 카디네스의 태그 동작이 길어지자 그대로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황성빈은 내야진이 빈틈을 보이면 주저 없이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뛴다. 

17일 키움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리드오프 역할을 정말 잘 해주고 있다"라고 황성빈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이어 김 감독은 "상대 배터리와 내야수가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모습은 팀(롯데)이 바라는 것이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2024) 도루 51개를 해내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적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선수가 해낸 기록이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올 시즌도 손가락 부상 탓에 11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도루 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타이틀 홀더 조수행(2024시즌 64개)이 올 시즌 출전이 줄어들며 아직 2도루에 그치고 있는 상황. 최근 타격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황성빈의 첫 도루왕 등극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의 수비 기본기에 대해 종종 따끔한 조언을 한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흔드는 주루만큼은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