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맨유에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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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맨유에 어울릴까?

풋볼리스트 2025-04-17 16:0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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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goalpost_asia' 인스타그램 캡처
이강인. 'goalpost_asia'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이적설은 익숙하다. 마요르카에서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2023-2024시즌 여름부터 이적시장마다 이강인의 PL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당장 지난여름에는 익명의 PL 클럽으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고, 겨울에는 오른쪽 윙과 미드필더가 모두 급했던 아스널이 이강인을 주시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PL 이적설이 나왔다. 프랑스 매체 ‘푸트01’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이강인은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날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잉글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전 이적설을 보도한 ‘풋 메르카토’나 ‘디애슬레틱’에 비해 해당 매체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이번 이적설이 관심을 끄는 건 최근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컵 대회 포함 PSG 전 경기에 출장하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월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4경기에만 선발 출장했고 그나마도 중요도가 낮은 경기들이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경기에는 모두 나서지 못했고, 16강까지 합쳐도 4경기에서 19분 출전에 그쳤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과 데지레 두에의 급격한 성장이 원인이 됐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모든 대회 18경기 중 1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적응기 없이 PSG에 성공적으로 녹아든 데다 이강인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정착했다. 두에는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 중 13경기가 2025년에 치른 경기일 정도로 후반기 경기력이 좋다. 이강인은 두 선수에 더해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여름 PSG를 떠나 선수 경력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이름이 언급된 건 팰리스와 맨유다. 이 중 팰리스 이적에는 몇 가지 걸리는 게 있다. 우선 팰리스는 맨유에 비해 명성이 높지 않고, PSG와 비교했을 때도 ‘다운그레이드’다. 게다가 맨유가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을 날 예정인 것과 달리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을 토트넘홋스퍼나 RB라이프치히 등으로 떠나보낼 가능성이 있다. 출장 시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여러모로 매력이 떨어지는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는 이번 시즌 팰리스보다 리그 순위가 낮지만, 여전히 빅클럽으로 다음 시즌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박지성에 이어 오랜만에 맨유 출신 한국인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축구팬들도 맨유 이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맨유 이적 가능성과 별개로 이강인이 맨유에 어울리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다. 우선 후벵 아모림 감독은 3-4-2-1 전형을 활용하는데, 2선 2명은 중원에 가담하거나 하프스페이스 침투를 하는 등 중앙지향적 움직임을 보여 이강인이 무리 없이 녹아들 수 있는 포지션이다.

2선에서 경쟁력도 충분하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2선에 있을 경우를 가정하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아마드 디알로, 조슈아 지르크제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 등과 경쟁할 걸로 보인다. 디알로는 박스 타격이나 결정력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윙백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아 다음 시즌 어느 포지션에 기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르크제이는 최근 세컨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나와 활약했는데, 다음 시즌 맨유가 스트라이커 영입에 실패하면 최전방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 가르나초나 마운트는 엄밀히 말해 이강인보다 나은 기량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맨유가 왼발 세트피스 키커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강인에게 좋다. 최근 아스널을 위시한 PL 팀들은 코너킥을 인스윙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른쪽 코너킥에 왼발 키커를, 왼쪽 코너킥에 오른발 키커를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맨유는 마땅한 왼발 자원이 없어 오른쪽 코너킥도 오른발 키커인 페르난데스 등이 처리하곤 한다. 프리키커도 마땅한 왼발 자원이 없어 파트리크 도르구가 서는 게 현실이다. 이강인은 세트피스 키커 고민을 덜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이강인과 페르난데스의 공존 가능성을 고려하면 맨유 이적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모림 감독은 2선 중 적어도 1명은 박스 타격이 가능하고 공격 전환 시 기동력이 훌륭한 선수로 배치하기를 원한다. 이강인이 2선에 배치되면 페르난데스와 기본적인 역할이 겹치는데, 맨유 공격을 조율하는 페르난데스에게 박스 타격을 주문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강인이 박스 타격을 해야 한다. 오프더볼 움직임은 괜찮지만 속도에 강점이 있지는 않은 이강인이 아모림 감독의 주문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이강인이 맨유로 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맨유는 스트라이커와 2선이 모두 가능한 마테우스 쿠냐, 입스위치타운 에이스로 활약한 공격수 리암 델랍 등을 영입 후보로 뒀다. 특히 쿠냐는 PL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만큼 맨유가 큰 금액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이강인은 PSG 합류 당시 이적료인 2,200만 유로(약 355억 원)보다 최소 2배로 가치가 올랐는데 그 정도 금액은 웬만한 PL 클럽도 무작정 지출하기 힘들다.

사진= goalpost_asia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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