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부상 중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예로 들며 선수 보호를 강조했다.
FIFPRO는 16일(현지 시각)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 속에서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55경기 이상 출전했고, 7만4000km 이상을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아킬레스건염은 명백히 과도한 경기 스케줄에서 비롯된 부상이다”라며 지적했다.
계속해서 FIFPRO는 “올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클럽 월드컵으로 김민재의 휴식 시간이 적다. 김민재의 예는 경고다. 안전장치가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경기 부담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과 축구 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전력이다. 그렇다 보니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A매치 기간에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로가 쌓이며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발생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의 몸 상태를 고려해 지난 3월 A매치에는 차출하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바이에른 일정은 계속 소화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3월 A매치를 앞두고 “바이에른이 선수 보호를 하지 않아 우리의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판했을 정도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17일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FIFRP 세계 총회에서 항상 선수 혹사로 언급되는 선수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한국 선수들이다. FIFRO가 혹사 문제로 주시하는 선수들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김민재는 5월에 시즌을 마치면 6월 초 A매치 일정 관계로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그 뒤에는 미국으로 이동해 바이에른 소속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7월이 되어야 시즌 개막 전까지 잠시 숨 돌릴 시간이 주어진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FIFPRO의 지적은 한국 축구에 유의미한 경고다. 선수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결국 한국 축구 전체의 경쟁력이 무너진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선수 건강권을 지키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