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산업 위기, 불확실성 커진 中 거리 두기…美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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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산업 위기, 불확실성 커진 中 거리 두기…美로 눈 돌려

폴리뉴스 2025-04-17 14:28:43 신고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LG에너지솔루션]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K-배터리 산업은 대중국 무역 정책과 통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접거나 미루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러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화유코발트 간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있으며,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GEM의 3자 합작법인 설립도 결국 무산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8월 화유코발트와의 합작 계약을 체결한 후,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및 후처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원래 2024년 말 본격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인 '캐즘' 현상으로 인해 리사이클 사업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또한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추진한 GEM과의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도 무산됐다. 이들은 최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장기화된 캐즘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취소를 결정했다.

LG화학 또한 화유그룹과의 합작으로 모로코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 양산 계획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뤘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정책과 관련된 규제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배터리 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 IRA 규정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합작사의 지분율이 25% 이상일 경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주저하게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실장은 "전기차 및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많은 기업이 투자를 연기하거나 변경하고 있다"며 "캐즘과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모 변호사 또한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의 합작을 취소한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연관돼 있으며, 이는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K-배터리 산업의 방향성은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 20곳의 지난해 적자가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이들 기업 중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LG화학, 코스모신소재, 대주전자재료 등 5곳에 불과하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수입 의존적인 원자재 수급 구조와 관련이 깊다.

특히 과잉 생산에 직면한 중국 배터리 소재 업계가 저가 밀어내기 방식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국내 업체들은 판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음극재의 경우 중국산 가격이 한국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여전히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라 재고 평가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최근 테네시주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완공하고, 3500억원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미트라켐과 협력해 2027년부터 미국에서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엔켐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해액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0만 5000톤에서 내년 20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협력 확대를 시도해왔으나, 최근 통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와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K-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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