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TC본더 발주 예고…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수주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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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TC본더 발주 예고…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수주전 고조

폴리뉴스 2025-04-17 14:28:04 신고

좌) 한미반도체 제1공장, 우) 
좌) 한미반도체 제1공장, 우)  한화세미텍 IPC APEX 엑스포 부스 [사진=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SK하이닉스가 열압착장비인 TC본더 발주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발주를 둘러싼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간의 경쟁은 단순한 수주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향후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C본더는 반도체 칩 간의 결합을 위한 필수 장비로, 특히 D램 메모리반도체를 통합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서버 시장의 급성장으로 HBM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TC본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TC본더 시장에서 한미반도체는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여러 대기업들이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HBM3E 12단 시장에서 한미반도체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지배력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400억 원과 영업이익이 139% 증가한 686억 원으로 이어지며 실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반면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와 210억 원 규모의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이는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세미텍의 TC본더는 HBM3E 공정에 적용될 예정이며, 8단부터 16단까지 다양한 적용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업체 간의 경쟁은 단순한 수주전만이 아니다. 현재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간에는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 유출 및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다툼이 SK하이닉스의 TC본더 발주 결정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 가격을 25% 인상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는 한화세미텍이 제공할 TC본더 가격과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SK하이닉스의 발주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이 SK하이닉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업계의 예의주시를 받고 있다.

또한, 한미반도체가 최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장에서 CS엔지니어를 철수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한미반도체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CS엔지니어는 반도체 공정에서 장비의 오작동을 즉시 수리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들의 철수가 TC본더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의 TC본더 발주가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중 어느 쪽에 귀속될지는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두 업체의 행보와 법적 다툼, 가격 협상 등이 SK하이닉스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TC본더 수주전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에 HBM 생산의 핵심인 TC본더 장비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장비 가격 인상률은 25%에서 28%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후발주자인 한화세미텍과 TC본더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격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는 또한 고객 다변화에 나서며 지난해부터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도 TC본더를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마이크론에 TC본더를 더 높은 가격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수리 서비스를 유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고, SK하이닉스에 파견됐던 CS직원들도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간의 관계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업계의 큰 관심사로 남아 있다. TC본더 수주전의 향방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좌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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