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7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관세정책 여파로 커진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처음 맞는 정례회의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해, 두 차례 빅스텝을 포함해 총 10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3.5%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는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에 나서며 연 3.0%까지 낮췄고, 올해 2월에는 추가 인하로 현 수준인 2.75%에 도달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머니투데이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경제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환율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요인이 금리 동결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서울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하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은은 4월보다 5월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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