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허훈(30·수원 KT)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원정 경기 63-57 승리 후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되면서 4강 PO(5전3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역대 6강 PO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66.7%(8/12)다.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인 3차전 승리는 그만큼 중요했다.
2쿼터까지만 해도 끌려가던 KT가 승리하기까진 허훈의 원맨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허훈은 37분 11초를 뛰면서 35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야투 성공률은 61%(14/23)에 이르렀다.
허훈의 진가는 승부처였던 3, 4쿼터에 빛났다. 허훈은 3쿼터 종료 6분 3초를 남겨두고 어시스트로 하윤기의 호쾌한 덩크를 이끌어냈다. 35-35 동점 상황에서 허훈은 또다시 어시스트로 하윤기의 덩크를 이끌어내며 37-35 역전을 만들었다. 허훈은 이후 레이션 해먼즈의 득점을 도왔고 이어 팀의 첫 3점슛도 성공시켰다. 허훈은 3쿼터 종료 1분 59초를 남겨두고 다시 3점슛을 터뜨리며 KT가 45-37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45-42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KT는 허훈이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허훈은 고비 때마다 어시스트나 득점을 하며 팀 공격을 도맡았다. 그는 한국가스공사가 맹추격을 하던 4쿼터 종료 5분 41초를 남겨두고 뱅크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이후 곧바로 어려운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허훈은 4쿼터 종료 2분 16초를 남기고 54-53으로 쫓기고 있을 때도 미들레인지 점퍼를 림에 꽂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58-57로 1점 차 앞서던 종료 41초를 남겨두곤 자신보다 키가 26cm나 큰 앤드류 니콜슨(206cm)과 1대1 미스 매치 상황에서 그림 같은 풀업 점퍼로 60-57 리드를 만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후 만난 허훈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고비도 있었다. 그래도 팀원들이 다같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미팅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영진 감독은 허훈의 활약에 대해 “픽 게임에서 배포나 감각적인 부분, 미들슛 감각이 뛰어나다. 적재적소에 잘 넣어줘서 이런 경기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KT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가스공사와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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