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 명도집행 이튿날 성북구청 앞 항의농성

성북구청 앞에서 집회 중인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와 시민들

[촬영 이율립]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명도 집행이 이뤄진 이튿날인 17일 퇴거당한 여성 등이 성북구청 앞에서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부터 성북구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2∼3명씩 천막을 지키며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구청 앞에서 진행해온 '이주 대책 마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주대책위 소속 여성 약 30명과 연대 시민 등 60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곡1구역 이주대책 강구하라', '성북구청은 우리 성 노동자들의 현실에 맞는 이주대책을 강구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목에 걸었다.

전날 법원의 명도 집행으로 퇴거당한 김수진 이주대책위 위원장은 잠옷 차림에 맨발로 참석해 "달랑 핸드폰 하나 들고 쫓겨났다"며 항의했다. 그는 구청 측과 면담한 뒤 "담당 부서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아리 텍사스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로, 재개발이 추진되며 철거가 시작됐지만 일부 성매매 업소는 남아 있었다. 전날 법원의 명도 집행으로 모두 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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