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경기 불황과 지속되는 고물가로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며 관련 플랫폼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은 기존 중고거래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각 사만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난다.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 2023년 35조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시장 규모는 43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며 관련 플랫폼 이용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각각 1813만명, 293만명, 96만명을 기록했다. 당근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99만명 늘었으며 번개장터는 15만명, 중고나라는 6만명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당근은 생활 밀착형 로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점 방문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주목 받고 있다. 포장 주문 서비스는 현재 강남, 송파 일부 지역에서 베타 테스트 중이다. 음식 픽업 서비스 외에도 미용실, 운동 등의 정보 제공 서비스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동네 가게를 직접 방문하는 음식 포장 주문 서비스 등 로컬 기반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점주들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는 않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활발한 교류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번개장터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제휴를 통해 일본 내 중고 상품들을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번개장터가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일본 현지 중고 명품, 빈티지 패션 상품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 캐릭터, 피규어, 인형 등도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일본 대표 서브컬처 전문 상점인 만다라케가 입점했다. 만다라케는 피규어, 프라모델 등 다양한 중고 서브컬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만다라케 입점 소식이 알려진 이후 3040대 남성의 사전 알람 신청이 급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메루카리와의 파트너십 체결 당시 번개장터 최재화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번개장터 유저들이 해외 제품도 마치 국내 중고거래를 하듯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 환경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해외 중고 상품들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기존에 중점을 뒀던 C2C(개인 간 거래)에서 B2C(사업자 판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 판매자를 모집하고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간 거래에 비해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택배 등으로 물건을 주고 받아야 하는 실물 상품 외에도 디지털 재화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프티콘, 여행 서비스 등의 디지털 재화 상품은 거래 이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나라는 해당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앱을 통한 중고거래 서비스를 기존 C2C 중심에서 B2C 영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기프티콘, 서비스 등 디지털 재화 상품의 거래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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