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고 곽승우군, 의상디자인 1등…전국대회 출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문 기능인이나 직업계 고교생들이 주로 입상하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광주지역 인문계 고등학생이 금메달을 따 눈길을 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5 광주시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전남고 곽승우(3학년) 학생이 '의상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광주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고교생은 모두 89명으로 이중 인문계 고교생은 곽 군이 유일하다.
기능경기대회는 숙련 기술인들이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주로 직업계 고교 학생들과 기능 훈련에 특화된 선수들이 출전한다.
참가자 중에서도 일반계 고교생은 곽 군뿐이다.
특히 의상디자인 직종은 짧은 시간에 옷을 완성해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곽 군은 바쁜 학사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학원·공장·개인 작업실 등을 오가며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 수상으로 곽 군은 상장·메달·상금을 받는 것은 물론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광주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곽 군은 "어린 시절부터 제 이름을 건 의상디자인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다는 꿈을 생각하며 바늘을 다시 잡았다"며 "언젠가 세계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분야에서 정상 자리에 올라 최고의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곽 군이 다니고 있는 전남고는 2년째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직업·대학 연계 프로그램과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미래와 학업을 설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난라 전남고 교장은 "인문계 학생도 충분히 기능 경쟁력과 열정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재능과 열정이 빛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7~11일 열린 광주기능경기대회에서 광주 직업계 고교생들도 금 27개·은 26개·동 20개·우수 2개·장려 13개 등 모두 88명이 입상했다.
전체 입상자 127명 중 70% 정도를 직업계고교생이 차지했으며, 금형·기계설계·자동차페인팅·용접·통신망분배기술·전기제어·전기기기·클라우드컴퓨팅·정보기술·게임개발·사이버보안·웹디자인·요리·제과·제빵·모바일로보틱스·산업용로봇·산업용드론제어·피부미용 등 다양한 직종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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