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또또 장타' 이정후, 2루타 10개 단독 선두 질주...2타점 2득점, PHI전 승리 선봉

로이터=연합뉴스

'타격 기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멈출 줄을 모른다.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 2루타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43에서 0.338로 올랐고,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도 1.042로 올랐다.

앞서 10일부터 14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 총 7안타와 3홈런을 때려냈던 이정후는 15일 필라델피아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침묵은 길지 않았다. 앞서 1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되살아난 이정후는 17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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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타격감은 1회부터 확인됐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2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서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에게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는 놀라의 3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곳에 꽂은 체인지업을 어렵지 않게 당겨서 우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1회부터 4득점 폭발하며 시작한 가운데 이정후는 5회 멀티 히트까지 완성했다. 2회 초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5회 초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세 번째 만난 놀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당했던 놀라가 이번엔 몸쪽 커터로 공략했지만, 이정후가 이를 기술적으로 당겨서 1루수와 우익수가 없는 곳을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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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루타로 이정후는 시즌 10호 2루타를 신고하며  MLB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8번째 2루타를 기록,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오른 바 있다. 하루 침묵이 있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16일 9번째 2루타를 치면서 선두를 탈환했고, 17일 경기까지 기록을 이어가면서 리그에서 처음으로 2루타 10개 고지에 올랐다.

팀에도 '영양 만점'이었다. 4-4로 팽팽했던 경기는 맷 채프먼의 적시타와 이정후의 득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로 돌아왔다. 희생 플라이로 타점도 더했다. 이정후는 6-4로 앞서던 4회 초 구원  투수 호세 루이즈의 초구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연결했다.

7회 초 뜬공으로 마무리한 이정후는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을 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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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정후가 맹타를 휘두른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를 11-4로 크게 이기며 시즌 13승 5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고, 같은날 컵스에 4-2로 이긴 지구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추격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4연전에서 2승 1패를 선점한 샌프란시스코는 18일 실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발 투수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 중이던 조던 힉스가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