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뮌헨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떨어지면서 발롱도르 경쟁 구도도 바르셀로나의 하피냐가 독주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레알은 아스널을 넘어서지 못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025 UCL 8강 2차전을 치른 레알이 아스널에 1-2로 패했다. 1차전 0-3 패배를 뒤집어야만 4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오히려 홈에서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킬리안 음바페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공격수는 중요할 때 득점으로 답해야 하는데, 음바페는 아스널 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레알은 슈팅 18회를 퍼부으면서도 유효슈팅이 3회에 그쳤다. 음바페도 슈팅 2회에 유효슈팅은 없었다. 음바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레알이 5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바이에른도 인테르밀란을 꺾지 못했다.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2024-2025 UCL 8강 2차전을 치른 바이에른이 인테르와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바이에른은 1, 2차전 합계 3-4로 고개를 숙였다.
해리 케인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에는 선제골을 넣으며 분전했다. 후반 7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저울질을 하다 순간적으로 각도를 만든 뒤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고, 에릭 다이어의 득점에도 2-2 무승부에 그치며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음바페와 케인이 UCL 8강에 머무르면서 발롱도르 경쟁 구도도 하피냐 독주로 굳혀졌다. 2024-2025시즌은 국가대표 주요 대회가 열리지 않으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은 이번에 32개팀 체제로 개편돼 아직 위상이 높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따라서 UCL 성적이 곧 발롱도르와 연결되는 성향이 짙다. 하피냐는 이번 시즌 UCL에서 12경기 12골 7도움으로 바르셀로나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단일 시즌 UCL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4위에 오르며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피냐가 침묵하며 바르셀로나가 4강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하피냐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전망이다. 해외 여러 베팅 업체에서는 이미 하피냐의 배당률을 ‘1’로 보고 있다. 배당률이 1에 가까울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 하피냐가 발롱도르를 이미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현지에서는 관측하는 것이다. 발롱도르 배당률 2위가 UCL 16강에서 떨어진 모하메드 살라라는 것 또한 하피냐의 발롱도르 수상에 힘을 싣는 정보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4강과 결승에서 라민 야말이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하피냐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야말과 레반도프스키도 바르셀로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크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UCL을 들어올리면 집안 싸움이 일어나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다른 하나는 파리생제르맹(PSG)이 UCL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시즌 후반기 PSG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우스만 뎀벨레가 하피냐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 PSG의 사상 첫 빅이어라는 상징성에 더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프랑스 리그앙이라는 불리함을 충분히 뛰어넘어볼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