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매체들은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에서 기대 이하라는 생각을 밝혔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인테르밀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인테르가 합계 전적 4-3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점 이탈리아 세리에A 1위와 독일 분데스리가 1위가 맞붙은 진짜 ‘챔피언들의 리그’는 이 경기뿐이었다. 인테르는 이 승리를 통해 3관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인테르의 4강 상대 바르셀로나 역시 3관왕 도전 중이다.
김민재는 후반 20분까지 뛰고 교체 아웃됐다. 인테르의 스타 투톱 마르퀴스 튀람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여러 번 막아내는 등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수비 핵심답게 활약했다. 코너킥에서 뱅자맹 파바르에게 실점할 때 김민재가 마지막 헤딩 경합을 했다가 밀렸다는 이유로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데, 세트피스 전술상의 실패는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비판이 김민재 한 명에게 집중되는 상황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측 기자는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만 못한 이유를 물었다. 김민재는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면서 세리에A 우승의 주역이 된 바 있다.
이에 콩파니 감독은 “누구나 자기 의견은 있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우리 팀의 우승에 일조해야 하며, 일조할 것이다. 지금 목표는 그것뿐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랐으니 독일에서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며 김민재가 기대이하라는 말에는 반박했고, 구체적인 경기력에 대한 논평은 피했다.
또한 “우리 팀은 진정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등을 돌리거나 이런 논쟁에 뛰어들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럴 리 없다. 하지만 우리 팀 내부에서는, 우리 가족 안에서는, 어떤 이야기든 오간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콩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김민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건염을 달고 경기를 소화했다. 동료 수비수들이 먼저 줄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나마 뛸 수 있는 부상인 김민재가 쉬지 못했다.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 혹사로 인한 부상의 대표 사례로 김민재를 꼽았을 정도다.
김민재가 체력과 스피드 등 여러모로 저하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꾸준히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그의 전술에 김민재의 지능과 빌드업 능력, 커버 범위가 필요하다는 걸 뜻한다. ‘내부 총질’은 콩파니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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