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낭독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나서도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
김동연 지사는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이름과 사연을 언급하며 추모의 말을 전했다. 국어 선생님을 꿈꿨던 호성이, 기타를 잘 쳤던 현철이, 생일마다 부모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던 수진이, 그리고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대현이까지. 이름을 부르며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은 자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는 아픔과 그리움이 있다”며 유가족들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랐다. 또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김 지사는 정치적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도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있다. 결국 그들이 침몰했다”고 말하며 정권의 책임과 교체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주도한 치유 인프라 구축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 3월 개소한 ‘안산마음건강센터’, 2월 첫 삽을 뜬 ‘4.16 생명안전공원’ 등 세월호 이후 변화의 상징적 조치를 소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당신의 세월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끝으로 김 지사는 1열 중앙 빈자리를 가리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좌석이 빈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내년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1열 중앙 자리에 꼭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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