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현재는 잘못하고 있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일지 모를 때 문제'라고 했다. 이 부분이 지금의 롯데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1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통문화 공간 무계원에서 신격호 회장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의 북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날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유창호 후지필름 전 대표, 김명수 전 본부장, 이찬석 롯데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현재 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할아버지의 애국정신을 살리고자 여러모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평전을 계기로 TV와 연계해 다큐멘터리 등 제작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할아버지는 회사와 나라 이야기만 많이 해 가족으로서 서운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책을 만들 당시 처음에는 OB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아 난감했다. 마감 날짜가 다가와도 원고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기간을 늘리기도 했다”라며 “개인 간 이야기를 다뤄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에는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 등이 담겼다. 신격호 회장은 경영 철학에 대해 첫째로 정직을, 둘째로 품질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현장에 가면 문제도 있고 답도 있다”며 현장 중심 경영에 집중했다.
김명수 본부장은 "신격호 회장은 현장 경영을 중요시한다"라며 "그런 DNA가 롯데 그룹에 정착 돼 현재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창호 전 대표는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에 대해 “'흑자도산이 있을 수 있으니 현금 흐름에 대한 경영을 잊지 말라'고 했다”라며 “또 '신사업을 위해 급하게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인재들을 써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롯데그룹이 재계 5위에서 19위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인 점에 대해 “기업은 항상 부채가 있기 마련”이라며 “기업의 의욕이 앞서다 보면 경영 환경이 나빠졌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그룹 계열사 CEO들이 과잉 충성 또는 의욕이 너무 강해 현금 흐름에 대한 생각을 덜 하고 과잉 투자를 하다 보니 그룹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현재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를 알고 조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고 신격호 회장의 평전을 바탕으로 기획한 ‘2025 롯데재단 상전(象殿)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 개막식도 함께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옥에서 진행되는 만큼 전시 공간은 아담하지만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첫 번째 전시 공간 ‘기억 속의 순간들’에는 AI 일러스트 작품 4점이 공개됐다.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인 현장경영, 책임경영, 기업보국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CEO들의 기억을 재현한 작품이다. 해당 전시는 어두운 공간 중심에 있는 기둥에 디지털 패널이 부착돼 사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공간은 ‘기억 속의 추억들’로 롯데와 함께한 시민들의 개인적인 기억이 전시됐다. 공간 가운데 소나무 조각들이 가득찬 전시물이 있어 창문 넘어 낮은 기와 건물들 및 자연과 함께 어우러졌다. 이 전시관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사진 중 총 28점이 마련됐다. 한 쪽 벽면에는 시민들이 선택한 OST를 LP 형식으로 공개해 사각형이 가득한 전시 공간 속에서 유일한 원형으로 눈에 띄었다. 세번 째 전시실은 '순간과 추억을 잇다'로 엽서를 골라 꾸밀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장혜선 이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한 전직 롯데 계열사 CEO들이 평전을 쓴 덕분에 외할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의 명예와 철학, 기업가 정신이 다시 부활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평전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훌륭한 애국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후세대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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