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신바람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2-2 대승에 공을 세웠다.
박동원은 0-2로 뒤처진 2회말 2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의 4구째, 13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2.2m의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2 동점을 만들었다.
3-2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서는 최원태의 4구째 패스트볼을 노려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로 기회를 이었다. LG는 해당 이닝서 3득점을 추가해 6-2로 점수를 벌렸다.
5회말 무사 1, 2루서는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박동원은 삼성 투수 이호성의 4구째, 145.6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30.6m의 좌중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9-2를 기록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0-2로 순항 중이던 6회말 1사 만루서 타석이 돌아왔다. 박동원은 볼카운트 3-0서 투수 양창섭의 4구째 패스트볼을 노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6회 2득점을 더 얹어 완벽히 쐐기를 박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의 홈런과 문보경의 역전타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박)동원이가 5타점을 올려주면서 타선을 이끌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너무 행복한 하루다. 초반에 점수를 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우리 LG 트윈스 선수들 모두 잘했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3~2024년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원태와 맞대결을 펼쳤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박동원은 "이제 상대 팀에 있지만 함께했던 정은 무척 깊다. (이번 3연전) 첫날에도 전화해 '왜 안 오냐. 인사하러 와라'라고 했다"며 "같이 대화도 많이 했다. 나한테 홈런 맞을 것이라곤 생각 못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아무래도 내가 공을 받아본 투수들은 비교적 상대하기가 조금 더 편한 듯하다. 그 선수가 가진 공의 성질을 알기 때문이다"며 "(2회 홈런 상황에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중 하나를 던질 것 같았다. 솔직히 그 타구는 안 넘어갈 줄 알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방망이를 좋은 걸 쓰고 있다. 여러 가지 쓰는데 이 방망이는 힘들게 구했다"며 "구단 직원분께 부탁드려 일찍 주문했는데 일본 스프링캠프 가는 날이 돼서야 도착했다. 늦게 온 만큼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6회 만루 상황에서 욕심이 났을 것 같다고 묻자 "대기 타석에서부터 욕심이 났다. 진짜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며 "못 친 것은 괜찮은데, 내 욕심에 볼을 건드린 게 화난다. 안 쳤다면 타점을 올릴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나에게 정말 화가 났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무사히 2연승으로 나아갔다. LG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서 역대 4번째이자 구단 2번째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3-0으로 승리했다. 이번엔 본인이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둘 중 어떤 게 더 좋은지 물었다. 박동원은 "팀 노히트노런이다. 구단에 그 경기 기록지를 달라고 부탁했다. 액자에 넣어 집에 전시하려 한다"고 웃었다.
LG는 올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 중이다. 시즌 16승3패로 승률이 무려 0.842에 달한다. 2위 KT 위즈(10승1무8패)와는 5.5게임 차다. 팀 분위기는 어떨까. 박동원은 "아직 몇 경기 안 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 수 있지만, 가끔 우리끼리는 우스갯소리로 '2023년에 우승할 때보다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선수들 분위기도 훨씬 좋고 다들 더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세도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동원은 "지난번엔 내가 장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가 와도 이길 수 있겠다고 했다. 양키스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단단하고 잘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LA 다저스를 이긴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박동원은 "다저스한텐 져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2위 삼성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비시즌 내내 선수들은 "2024년처럼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박동원은 "작년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며 "후배들을 잘 이끌고자 했고, 후배들도 너무 착해 잘 따라왔다. 팀워크가 정말 좋은데 이게 우리 팀이 잘하는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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