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에어컨 판매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밀려드는 주문 쇄도에 에어컨 생산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이미 전년동기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상태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지난달 한 달간 스탠드형, 벽걸이형, 창문형 등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이 약 80% 늘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LG전자도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AI 탑재한 LG전자 스탠드 에어컨 '타워'와 '뷰' 판매량은 2배 폭증했다.
업계에선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라고 내다봤다. 양사는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조기 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확충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설비 가동 시점을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앞당기고 전국 설치 전담팀을 4700여명 규모로 키웠다. LG전자도 오는 30일까지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기 설정부터 스마트싱스 연결 등의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양사는 확대된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무풍성능에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두루 갖춘 2025년형 AI 에어컨 신제품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3종까지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된 2025년형 AI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 전 라인업은 AI가 알아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AI 쾌적’, 에너지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AI 절약모드’ 등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AI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최신의 AI기능을 탑재한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를 출시하며 AI 에어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AI 기능을 강조한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등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달 창호형과 이동식 에어컨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가전업계의 여름 대전엔 ‘구독 가전’ 경쟁이 중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은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월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며 무상 수리와 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에어컨의 경우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구독 가전 가운데 성장세가 가파른 품목으로 손꼽힌다. 양사는 AI를 기반으로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구독 서비스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을 'AI 구독클럽'의 케어 서비스와 함께 구매하는 고객은 선택한 옵션에 따라 3년형 혹은 5년형 무상수리 서비스, 종합 점검, 전문 분해 세척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에어컨을 구독하면 케어 전문가가 ▲제품 상태 점검 ▲분해 후 팬 청소 ▲필터 교체 등 관리를 제공하고 구독 기간 내 무상 수리 혜택이 제공된다.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적합형 라인업을 보강하고 케어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를 앞두고 일찍 에어컨을 장만하려는 고객 수요가 많아 1분기 에에컨 판매량이 역대급 호조세를 기록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 양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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