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 들어오는 걸 안 놓쳐” 감독도 눈치 챈 강백호의 부활 조짐, 3호 홈런으로 시즌 첫 결승타 장식

KT 강백호가 16일 광주 KIA전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강백호의 시즌 3호 홈런을 발판 삼은 KT는 3-0으로 KIA를 제압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강백호(26)가 올해 첫 결승타를 시즌 3호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팀의 주포 강백호(26)의 부활을 반겼다.

강백호는 3월 한 달 간 타격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개막전에 멀티히트를 작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정확도가 계속 떨어져 시즌 타율이 0.194까지 내려갔었다.

반등의 서막을 연 건 4월부터였다. 강백호는 16일 경기 전까지 4월 10경기에서 타율 0.316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7까지 끌어 올렸다. 이 감독은 “집중력이 생긴 모습이다. 실투가 들어오는 걸 안 놓친다”고 강백호의 반등을 반겼다.

이 감독의 말대로 강백호는 16일 경기에서도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강백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의 첫 타석을 소화했다. KIA 선발투수 김도현의 시속 145㎞짜리 높은 직구(초구)를 망설임 없이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포.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KT는 강백호의 경기 초반 홈런이 매우 귀중할 수밖에 없었다. KIA 선발투수 김도현은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았다. 강백호의 2회초 홈런이 아니었다면, KT는 김도현의 호투에 막혀 투수전을 벌일 상황에 놓일 뻔 했다. 그러나 강백호가 김도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배정대의 1타점 적시 3루타로 추가 점수를 만든 KT는 8회초에 한점을 더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는 3번째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도 관여하며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백호는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KIA 수비진은 좌타자인 강백호를 대비해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강백호는 KIA 좌완 이준영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타격해 유격수 왼쪽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1사 만루 찬스를 얻은 KT는 이후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0으로 도망갔다.

3점차의 리드를 잡자 KT는 9회말에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2회초에 나온 강백호의 솔로포가 결승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강백호의 올 시즌 첫 결승타였다.

KT 선발투수 오원석의 활약도 빛났다. 오원석은 6이닝 1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결승타를 장식한 강백호의 최종 기록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이었다. 


광주｜장은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