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나경원·안철수·유정복 후보는 16일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을 연이어 만났다. 후보들은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강조했던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공약으로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2일 4명의 후보로 좁혀지는 1차 경선 결과에서 오세훈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 시장 집무실에서 조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 시민의 행복을 더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시범을 보여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과 관련 "서울 8학군, 학원 못 가는 집안 자녀도, 강원도·제주도·전라도 어디에 살든 좋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올라가고 성적이 좋아져서 명문대에 많이 가는 실적이 다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 시장의 대표적인 민생 복지정책인 '디딤돌 소득'에 대해 "현재 기초생활수급 제도를 능가하는 정책"이라며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며 "지자체의 활발한 자치 행정력을 가로막고 있는 중앙정부 규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철폐할 때 비로소 지방 자치, 지방 균형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오랫동안 같이 행정을 하고 국회의원도 하면서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부분에서 (내가) 다른 후보와는 좀 다른 게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나경원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오늘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오 시장이나 저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서울을 근거로 해서 활동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간 많은 교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얼마 전에도 사실은 식사를 같이했고 그간 정책 교감도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오 시장이 다른 후보들에게도 '약자와 동행' 정책을 꼭 해달라고 말씀한 것 같다"며 "디딤돌 소득은 보수정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당연히 확장하겠다. 제가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런은 이미 그 효과를 많이 증명했다. 예산도 얼마 안 든다"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만 시행하고 있는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중위소득 60%가 아니라 85%까지 확대하겠다. 서울런이 팔도런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바로 약자와 동행 문제였다"며 "(오 시장의 정책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이고 그간 고민했던 것들을 이미 시행한 것이라 적극 수용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오 시장과 함께 시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첫 말씀은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였다"며 "오 시장과 저는 중도 확장성 부분에서 겹치는 부분이 꽤 많다"고 전했다.
이어 "양쪽이 똘똘 뭉친 상태에서는 결국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중도 확장성이 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에서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시장의) 약자 동행 정책은 제가 공약했던 안심 복지와 유사하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녹여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도 이날 오후 오 시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오 시장의 정책들과 관련해 "국가 정책으로 만들어가야 할 사업들"이라며 "오 시장이 내건 '비정상의 정상화' 기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전날인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홍 후보 대선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이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 '약자동행지수'의 전국화 방안 등이 담긴 USB를 홍 후보에게 건네며 "'꼭 성공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시장은 자신의 정책이 담긴 해당 USB를 회동한 대선 주자들에게 모두 전달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과 후보들을 향해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아젠다(의제)로 내걸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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