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는 올 시즌 초 팀의 국내 에이스를 넘어 진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4승째를 따내고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3)에게 더 이상 ‘국내’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올 시즌만 보면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기세가 엄청나다.
임찬규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12-2 승리를 이끌고 4승째를 따냈다. 2연승을 거둔 선두 LG(16승3패)의 연승 공식은 또 다시 이어졌다. 개막 7연승 이후 연패 없이 4연승, 3연승, 2연승의 반복이다.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QS 3회와 1완봉승 포함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30이 됐다.
임찬규는 LG가 연패 없이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승은 잇고, 연패의 위험은 차단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지난 2차례 선발등판은 모두 LG가 패한 다음날이었다. 각각 5.2이닝 7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3일 수원 KT 위즈전), 7이닝 5안타 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첫 등판(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9이닝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거두며 시작한 최고의 흐름은 꺾일 줄 모른다.
이날은 팀의 연승 공식을 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1회초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6회까지 103구를 던지며 버텼다. 최고구속 143㎞의 직구(36개)와 커브(26개),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9개) 등 4개 구종을 황금비율로 섞어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초와 6회초 2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는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홈경기 11번째 매진을 만든 2만3750명의 관중 앞에서 에이스의 자격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포수 박동원은 시작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임찬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0-2로 뒤진 2회말 동점 2점홈런(4호), 6-2로 앞선 4회말 달아나는 3점홈런(5호)을 쳐내는 등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박동원의 한 경기 2홈런은 2024년 9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05일만이다. 전날(15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김진성~박명근~장현식을 리드하며 KBO 역대 4번째이자 구단 2번째로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한 기세를 이날까지 이었다. 7회까지 마스크를 쓰고 임찬규와 이지강을 리드하며 포수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LG 박동원은 15일 에르난데스~김진성~박명근~장현식을 리드하며 KBO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했고, 16일에는 3안타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