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김동현(가운데)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홈경기에서 김진호(왼쪽)를 등지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SK를 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부천은 5월 14일 김천 상무와 8강을 다툰다. 2020년 K리그2에서만 3차례 펼쳐진 맞대결에서 모두 제주에 패한 부천은 통산 첫 승리를 만끽했다.
두 팀은 연고지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다. 제주는 2006년 2월 부천 SK가 연고지를 경기도 부천에서 제주로 옮기면서 창단됐다. 부천이 제주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이유다. 현재 부천은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구단으로 부천 SK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부천은 최근 상승세를 탔다. 올해 K리그2에서 4승1무2패(승점 13)의 5위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제주전은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를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바랐다.
반면 제주는 100% 전력을 구축하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13일 전북 현대와 K리그1 8라운드 원정경기(1-1 무) 이후 부천 원정길에 1군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전북전 골을 넣은 유인수, 풀타임 활약한 남태희 등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부여받은 대신, 리그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에반드로, 데닐손(이상 브라질) 등 후보 선수들이 부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10위(2승2무4패·승점 8)로 떨어져 좋지 않은 흐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부천은 몬타뇨(콜롬비아), 한지호, 박창준의 3톱을 앞세워 강한 압박으로 제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치열한 신경전도 나왔다. 후반 14분 부천 공격수 한지호가 태클로 제주 골키퍼 안찬기를 넘어뜨리자 양 팀 선수들이 엉겨 붙으며 몸싸움이 일었다.
팽팽한 접전의 승자는 부천이었다. 이 감독은 후반 32분 핵심 윙어 바사니와 현재 K리그2 득점 2위(4골) 갈레고(이상 브라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이 선택이 주효했다. 후반 40분 바사니의 슛을 안찬기가 제대로 처내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이의형이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바사니가 페널티킥(PK)을 실축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부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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