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식물들 중에는 비슷한 생김새 덕분에 서로 알아보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이는 산나물을 함부로 채취해서는 안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 나물인 산마늘과 독초인 박새가 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이들을 제대로 구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다른 식물을 많이 닮아있다. 같은 나물로 쓰이는 머위나 독초인 털머위와 많이 닮아있는 이 나물은 그 이름도 생소한 '멸가치'다. 개머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머위와 닮은 이 식물, 대체 어떤 나물일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 '멸가치'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멸가치는 주로 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며, 산기슭에서 흔히 보이는 풀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머위라고 착각되는 편이다. 이 풀은 주로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국가와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멸가치는 짧은 뿌리줄기에서 긴 원줄기가 나와 50~100cm의 길이로 곧게 자란다. 줄기의 윗부분에선 가지가 갈라지며, 윗부분에는 대가 있는 선이 있다. 줄기와 잎의 뒷면엔 솜털이 나있으며, 흰색에서 연한 붉은색의 꽃은 7~8월에 핀다.
멸가치의 뿌리는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는데, 기침, 천식, 복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검증된 바는 없다.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약재 중 하나다.
향긋한 내음과 은은한 단맛…멸가치나물 무침 만드는 법
멸가치의 어린순은 봄에서 여름에 채취해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이 향긋하고 달아 맛있다. 멸가치의 어린 순은 무쳐서 나물로 만들거나, 데친 후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된장국 같은 국물 요리에 넣는 경우도 있으며, 잎이 넓고 큰 것을 이용해 쌈채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멸가치의 향긋한 내음과 은은한 단맛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멸가치나물 무침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멸가치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멸가치, 굵은 소금, 다진 마늘, 맛소금, 통깨, 들기름이 있다.
먼저 멸가치를 가볍게 데쳐줘야 한다.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소끔 넣고 멸가치를 담가 1~2분 정도 데쳐준다. 데친 멸가치는 찬물로 헹궈 열기를 빼준 뒤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쌉싸름한 맛을 빼준다.
그런 다음 멸가치를 키친타올 등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짜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썰어준 멸가치는 볼에 담은 뒤 그 위에 맛소금, 다진 마늘, 통깨, 들기름을 넣어주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중간중간 간을 봤을 때 맛이 심심하다면 맛소금과 들기름을 살짝 추가한 뒤 다시 무쳐준다. 이후 접시에 옮겨 담아주면 쌉싸름하면서도 짭짤하고, 은은한 단맛이 돌아 입맛을 돋우는 멸가치나물 무침 완성이다.
멸가치, 이런 경우는 먹어선 안 됩니다
멸가치는 다양한 영양소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간 건강 보호, 혈압 조절,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르몬 변화에 여양을 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해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