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칸영화제 감독·비평가주간 초청도 0편…26년만 처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영화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등 주요 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데 이어 감독·비평가주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상영작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영화는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협회가 차별화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신설한 칸영화제 비공식 부문이다.

그간 해당 부문에는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2012) 등이 초청돼 상영됐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2023년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또 다른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초청장도 받지 못했다.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1962년부터 주관해 온 비평가주간은 신인 감독 발굴에 초점을 맞춘 섹션으로, 앞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2022), 유재선 감독의 ‘잠’(2023) 등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공식 부문에 이어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에서도 초청이 무산되면서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한국 장편 영화를 단 한 편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장편 영화가 칸영화제 공식 및 비공식 부문에서 모두 초청이 불발된 건 26년 만의 일이다.